늦은밤
추적 추적 빗방울이
하나 둘 씩 내리니 출출한 뱃속에서
꼽꼽주 달라고 아우성을 칩니다.
기분도 꿀 꿀하니 그런데
비까지 내리니 맘이 더 허전해서
참을수가 없지 말입니다.
급히 뭐라도 먹어볼까하고
냉장고문을
열었다 닫았다해도 별달리 먹을게..ㅠ.ㅠ
그치만 의지의 한국인
'묵고 죽은 구신 때깔도 좋다'는
속담을 되새기며(소야? 되새기게? ㅋㅋ)
냉장고 구석 구석 뒤지기 시작하니
냉동실 저 깊은 바닥 어디쯤에
꼭 꼭 숨카져 있던 개두릅을 발견하곤
석기시대 유물을 발견한
고고학자마냥 좋아서 올레~!!!! ㅎㅎㅎ
작년 봄에 살짝 데쳐서
물과 함께 얼려놓았었던 엄나무순(개두릅)
데쳤던 물과 함께 얼렸드니
싱싱한 향도 그대로 살아있네요^^
짜투리 야채들 당근과 버섯
한입크기로 잘라서 넣고
얼려두었던 싱싱한 홍합도 넣어요
우리밀과 튀김가루를 반씩 섞어서
물과 계란 두개 풀어 농도를 맞춥니다.
반죽할때 튀김가루를 섞으면 전을 구웠을때
좀 더 바싹하게 되더라구요^^
간은 소금약간 넣고
천연양념으로 맛을 더해줍니다.
간이 골고루 베이면
가스불 키고~!!!
후라이팬 달구어서~!!!!
노릇하니 맛나게 꾸버주면 끝~!!!!!
안 뒤집냐구요?
뜨거우면 지가 알아서 뒤집겄쥬~ㅎㅎㅎ
저녁늦게 일 마치고 들어온 옆지기에게
마꼴리 두병 콜~!!! 했드니
깜장봉다리에 달랑 달랑 사들고 왔네요 ㅎㅎ
주거니 받거니
권커니 잡거니 하면서
개두릅전 두장에 마꼴리 두병
사이좋게 농가 마시고
배 뚜들기며 잠들었구먼유~ㅋㅋ
물론 자고 일어나서는
미쳤지~미쳤지~하면서 후회를 했지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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